우주비행사의 식량 연구와 아기 분유 이야기
이미지 출처: NASA 우주 탐사를 꿈꾸던 연구실에서 시작된 물음 가족이나 조카를 위해 분유 캔을 꼼꼼하게 살피다가 캔 겉면에 적힌 영양 성분표를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으신가요? 글씨가 빽빽하게 들어찬 표 안쪽을 가만히 읽다 보면 생소한 지방산 명칭들이 눈에 띄곤 해요. 갓 태어난 생명에게 필요한 소중한 영양 물질이 어떻게 우리 곁으로 오게 되었는지 떠올려보면 참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마치 머나먼 별을 향해 떠나는 비행선 안에서 펼쳐지던 치열한 고민이 작은 우유병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지구를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날아가는 긴 여정 속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이들이 있었어요. 장소를 가늠하기 힘든 광활한 공간 속 생명 유지의 답을 찾으려던 노력이 뜻밖에도 지구의 보금자리로 방향을 틀었던 셈이에요. 당시 마틴 마리에타 소속의 과학자 여섯 명은 장기 우주 비행을 위한 식품 공급, 산소 공급원, 재활용 매개체로서 조류를 연구하는 NASA 연구를 수행했어요. 외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스스로 순환하는 생태계가 절실했기 때문이에요. 보급선이 닿지 않는 어둠 속을 헤쳐 나가려면 스스로 먹거리를 만들고 호흡할 공기를 끊임없이 정화해야만 했어요. 미세한 단세포 생물들을 들여다보며 생명의 지속 가능성을 탐구하던 연구진은 작은 유기체들이 지닌 놀라운 잠재력에 주목했어요. 물과 빛, 공기만으로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을 빚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자체로 훌륭한 탐사 장비나 다름없었지요. 이처럼 머나먼 우주를 향했던 작은 생물 연구는 훗날 지구에 머무는 가장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밑거름으로 자라나게 되었어요. 빛과 공기를 자양분으로 바꾸는 미세조류의 마법 물속을 둥둥 떠다니는 아주 작은 단세포 조류들은 겉보기에는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교한 화학 공장과 같아요. 식물이 그러하듯 이 미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