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우주복 기술로 냉난방비를 아끼는 방법

이미지 출처: NASA
극단적인 온도를 견뎌야 했던 우주선
지구에서는 공기가 열을 품고 순환하지만, 대기가 없는 우주로 나가면 환경이 완전히 달라져요.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는 곳은 쇠마저 녹일 듯 달아오르고, 빛이 닿지 않는 그늘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추위가 지배하거든요. 이런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사람이 잠시도 맨몸으로 버텨낼 수 없어요.
40여 년 전 NASA는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우주비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방사 차단벽 기술을 개발했어요. 아폴로 프로그램 당시 환경의 온도는 화씨 250도에서 영하 400도에 달했거든요. 달 표면처럼 혹독한 공간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면 완전히 다른 방식의 보호막이 필요했던 셈이에요.
이 거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만든 방사 차단벽은 알루미늄 코팅 폴리머 필름으로 만들어졌어요. 방사 차단벽은 일반적인 단열 방식이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열을 차단하면서 통과시키기도 해요. 극한의 추위와 열기가 번갈아 닥치는 공간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낸 보호막이었던 셈이죠.
빛처럼 날아오는 열을 거울처럼 튕겨내는 원리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열은 크게 전도, 대류, 복사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움직여요. 전도는 뜨거운 냄비 손잡이를 잡을 때처럼 직접 닿아서 전해지는 열이고, 대류는 끓는 물이나 에어컨 바람처럼 유체가 순환하면서 전달하는 열이에요. 반면에 복사는 중간 매개체가 전혀 없어도 전자기파 형태로 공간을 가로질러 직접 쏟아지는 열을 말해요.
양달에 서 있으면 바람이 차가워도 따스한 햇볕이 살갗에 느껴지는 현상이 바로 복사열 때문이에요. 공기가 거의 없는 진공의 우주 공간에서는 전도나 대류가 일어날 수 없어서 대부분의 열이 빛과 파장 형태인 복사로 이동하거든요. 그래서 두꺼운 스펀지나 솜을 덧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쏟아지는 복사열을 막아내기 무척 어려워요.
이럴 때는 열을 흡수해서 가두기보다 거울처럼 반사해서 튕겨내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반짝이는 금속 표면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열을 실어 나르는 적외선 영역의 파장까지 높은 비율로 튕겨내거든요. 마치 태양빛을 거울로 반사하듯 열 자체를 튕겨내 버리면 물체 속으로 열이 침투하지 못하게 차단할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NASA
우주선 밖을 감싸던 은빛 필름이 집 천장으로 오기까지
달 탐사를 위해 탄생했던 기술은 탐사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서랍 속에 묻히지 않았어요. 지상으로 내려온 과학자들은 이 놀라운 반사 소재를 우리 일상에 적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거든요. 우리가 머무는 일반 주택 역시 사계절 내내 지붕 위로 쏟아지는 복사열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글 실드는 주택의 냉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천장 단열재 바로 위에 설치할 수 있는 방사 차단벽 제품이에요. 이 제품은 이글 실드 사에서 제조해요. 지붕을 다 뜯어내지 않고도 기존 천장에 간단히 얹어서 쓸 수 있도록 개량된 것이 특징이에요.
달 탐사선 외벽을 지켜주던 우주 기술이 가정집 천장 속 자재로 자리를 옮겨온 셈이에요. 멀리 떨어진 우주 연구소의 연구 결과물이 우리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물건으로 이어진 셈이죠. 매달 날아오는 지로용지의 숫자를 줄이는 데 우주선의 지혜가 담겨 있다니 꽤 든든하게 느껴져요.
두 장의 순도 높은 알루미늄과 3중 합지의 비밀
가정용으로 탈바꿈한 이 제품은 겉보기에는 얇은 막처럼 보이지만 정밀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요. 이 제품은 99.5% 산업용 등급 알루미늄 두 장을 열 차단재에 3중 합지하여 접착한 양면 반사체로 구성돼요. 높은 순도의 알루미늄 소재를 써서 반사 성능을 튼튼하게 확보한 것이에요.
두 장의 알루미늄 사이에 열 차단재를 넣고 단단히 결합했기 때문에 양쪽 면이 모두 열을 반사하는 구조를 지녀요. 한쪽으로만 열을 막는 단면 구조가 아니라 양방향으로 열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든 셈이죠. 알루미늄 표면이 가진 특유의 반사력 덕분에 얇은 두께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요.
두꺼운 단열재를 무작정 두껍게 쌓아 올리지 않아도 이런 양면 반사 구조가 있으면 열의 흐름을 꺾어놓을 수 있어요. 주택 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 설치하기에 아주 적합한 형태인 셈이에요. 가볍고 얇으면서도 극한의 온도를 견디던 우주 장비의 내구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포근하게 지키는 구조
한여름 지붕은 강렬한 햇볕을 직접 받아 달궈지면서 천장 아래로 끊임없이 열을 뿜어내요. 이 제품은 여름에는 집 안으로 유입되는 열을 줄여줘요. 지붕에서 내려오는 복사열을 양면 반사체가 위쪽으로 되돌려 보내 집 내부가 과열되는 현상을 막아주는 원리예요.
반대로 겨울철에는 방 안에서 피워 올린 따뜻한 열기가 천장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해요. 이때 이 제품은 겨울에는 집 밖으로 유출되는 열을 줄여 냉난방 비용을 절감해요. 실내에서 위로 올라간 난방열을 다시 집 안쪽으로 튕겨내 머물게 하니 온기가 오래 유지돼요.
결국 계절에 상관없이 집 안의 에너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셈이에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쉼 없이 돌리지 않아도 실내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요. 우주비행사를 지켜주던 얇은 은빛 장벽이 지상의 가정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어요.
오늘 밤 천장 위를 올려다보며 보이지 않게 우리를 지켜주는 얇은 알루미늄 막의 조용한 활약을 떠올려보세요.참고 자료: NASA Spinoff 공식 사례 (JSC-SO-211) · spinoff.nasa.gov
이미지는 NASA 공개 자료이며, 이 글은 NASA의 공식 입장이나 보증과 무관합니다.